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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방

한국의 갈릴리 무건리, 오현리

Photo by 길벗

 

 

 

 

 

 

 

 

 

 

 

 

 

 

 

 

 

 

[[이하 인용글]]

무건리 주민들과 함께 하는 향린공동체 평화기원예배


향린공동체는 10월 12일(일) 12시에 ‘제2의 평택 대추리’라고 하는 파주 무건리에서 주일예배를 드렸다.

무건리 훈련장은 한미합동사격훈련장인데 2002년 미선이 효순이의 목숨을 빼앗아간 미군의 장갑차가 바로 이 훈련장에서 훈련을 하였다. 무건리 훈련장은 우리나라 연대급 이상이 훈련할 수 있는 두 개(무건리, 인제 통천)의 훈련장 중 하나이다. 지난 1982년 당시 전두환 정권은 350만평에 달하는 종합군사 훈련장을 만든다며 파주시 법원읍 무건리, 직천리 주민들을 강제로 쫓아내고 현재의 무건리 군사 훈련장을 만들었다. 당시 무건리에 살던 다수의 주민들은 훈련장 주변의 오현리로 이주를 하였고, 국방부는 계속해서 훈련장을 넓혀갔다.

그러다가 1996년 이후 파주시 적성면 무건리, 법원읍 직천1리·2리, 오현1리·2리, 양주시 광적면 비암 1리·2리에 이르는 1100만평1)으로 확장하는 대규모 군사 훈련장 확장이 추진되고 있다. 군 당국의 비상식적인 훈련장 확장 계획에 맞서 드디어 주민들은 2006년 <무건리 훈련장 확장 백지화 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오현리 청년회를 <오현리 지킴이>로 재편하여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기 시작하였다.


비무장지대 철조망을 걷어내고 갈릴리에서 만나자!

화창한 가을날 높고 푸른 하늘만큼이나 부푼 가슴으로 파주시 오현리에 있는 도자기나라(옛 직천초등학교)에 들어선다. 서경자 님(오현친목회 총무)을 비롯한 주민들이 이미 나와서 함께 나눌 음식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교회 선발대를 기다리면서 학교주변을 둘러보았다. 직천초등학교는 대추분교처럼 무건리에 훈련장이 들어설 때에 이곳으로 쫓겨난 주민들이 세운 학교이다.

학생 수가 줄어들고 폐교가 되자 양찬모 님(도자기나라 대표)은 학교의 소유권이 있는 교육청으로부터 임대하여 도자기 체험을 할 수 있는 도자기나라를 운영하고 있었다. 그런데 지난 8월에 교육청에서 일방적으로 임대를 취소하였다고 한다. 심문기 님(오현지킴이 회장)은 학교를 처음 만들었을 때에 손수레에 건축자재를 실어다 교실을 만들고, 나무를 옮겨 심었다고 한다. 국방부는 이제 이렇게 작고 아름다운 학교를 탱크에 짓밟히고 포탄이 날아다니는 훈련장으로 만들려 하고 있다.

오랜만에 함께 현장에서 예배드리는 향린공동체 세 교회교우들이 도착하여 반가운 인사를 나누고 예배 준비를 한다. “평화로운 생명의 땅 무건리를 지켜내자”라는 현수막을 펼치고 예배를 시작한다. 노재열 장로(향린교회)가 예배인도를 하고, 정옥진 장로(강남향린교회)가 기도를 하였다. 연합성가대는 문익환 목사님의 시에 류형선 님이 곡을 붙인 “비무장지대”를 불렀으며, 조헌정 목사(향린교회)는 “갈릴리에서 만나자”라는 제목으로 하늘뜻펴기를 하였다.

 

조 목사는 “진정한 평화는 군대의 힘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참 평화는 군대를 없앰으로 얻을 수가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명령을 좇아 우리는 지금 남한의 갈릴리에 모였습니다. 우리는 모두 예수를 따라 작은 예수가 되고 평화의 사도가 되어, 이 땅의 어둠의 세력들로 인해 고통 받는 민중들과 더불어 정의와 평화와 생명의 하나님 나라 복음운동을 펼쳐 나갑시다. 이 일을 위하여 무릎을 꿇고 기도할 뿐만 아니라 군사훈련이 있는 곳에 직접 가서 평화의 노래를 부릅시다.”라고 하면서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평화의 사명을 강조하였다. 

이병일 목사(강남향린교회)의 집례로 신앙의 연대를 위한 주의만찬을 하였다. 예배 참석자들이 둘러서서 빵과 포도주를 나누면서 “평화의 일꾼으로 삶의 현장을 지키며 정의를 위해 고난 받는 모든 이들의 아픔에 동참”하기로 다짐하였다. 이어서 이정식 님(들꽃향린교회)이 감사기도를 하였는데, 이날 드려진 헌금은 무건리훈련장 확장반대 대책위로 보냈다.


평화로운 생명의 땅 무건리를 지켜내자!

예배가 끝나고 주병준 님(대책위 위원장)이 그 동안의 경과를 말하면서 “우리는 30년간 고통을 당하면서도 국가 안보를 위한다고 말 한마디 못하고 살았던 선량한 주민들”이고 “행복을 추구할 권리는커녕, 인권이나 재산권도 반납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요즘에 국방부는 한국토지공사와 함께 오현리에 대한 토지감정평가를 진행하기 위해 경찰을 동원하여 주민들을 위협하고 협박과 공갈을 일삼고 있는데, 뜻있는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갖고 찾아와서 큰 힘이 된다고 감사하였다. 주 위원장은 생존권과 고향을 지키기 위한 본격적인 싸움에 더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였다.

예배 후에는 교우들이 싸온 도시락과 송상경/이왕준 교우가 헌금하여 주민들이 마련한 음식을 서로 나누었다. 주민들은 파주의 농산물인 장단콩으로 만든 두부와 김치찌개, 그리고 막걸리를 준비하여 교우들과 나누면서 고향을 이야기하였다. 이어서 강남향린과 들꽃향린교회 풍물패의 풍물과 함께 모두가 어우러지는 신명나는 가락으로 가을의 하늘의 푸르름을 두드렸다.

교우들은 각각 대절한 버스에 올랐고, 버스에는 주민들이 함께 타고 현재 무건리 훈련장과 확장될 산과 들을 둘러보았다. 버스에 함께 탄 심문기 님(오현지킴이 회장)은 1980년에 훈련장이 들어설 때부터 있었던 마을의 이야기들을 들려주었다. 둘러본 곳에는 진지를 만들기 위해 파헤친 논과 밭, 폭격소리로 이제는 떠나버린 백로 서식지, 여기저기 둘러친 철조망들이 있었다. 우리가 본 것은 일부분이었다. 돌아오는 교우들의 마음에는 착잡함과 함께 제 2의 평택 대추리, 도두리가 예견되고 있는 오현리를 지키기 위한 다짐을 품고 있었다.


이 글을 읽는 이들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아래에 “무건리훈련장 확장반대 주민대책위원회”의 블로그(http://blog.daum.net/peace_corea)에 있는 자료인 “무건리 훈련장 확장의 진실”  (http://blog.daum.net/peace_corea/5298341)을 첨부한다.

 

원문은 향린교회 게시판  http://www.hyanglin.org/bbs/101871  '도토리'님 게시글

 

다소 긴 글 읽어 주어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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