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27일 총동문 체육대회 전야제가 있는 날입니다.
가난한 마음의 집 사람들과의 가사모 등산 모임을 포기하고
영월로 향하는 자동차는 설래었습니다.
오랜만에 만나게될 10년 20년 만에 만나는 친구들을 그리며.
어릴 때 살던 텃골로 올라갔습니다.
개울따라 길이 있고 길따라 줄지어 있던 사택들. 이른바 열촌.
지금은 단 한 채도 없고 잡초가 무성하거나 간혹 채소밭으로 변했더군요.
어릴 때는 길고 먼 길이었는데
오늘은 자동차로 오르는데 너무 짧아 그만 살던 집터를 놓쳐 버렸습니다.
그 높던 축대가 어찌된 일인지 머리 높이 밖에 안되 보입니다.
그만 훌쩍 커버린, 그래서 어느새 흰머리카락을 뽑아 내기엔 너무 늙어버렸습니다.
더 나이 드신 분이 들으면 코웃음을 칠 얘기지만 정말 시간이 많이 흘렀군요.
지구로 여행 온 지 벌써 45년이니 말입니다.
앞으로 남은 여행길이 얼마나 될까요.
남은 날을 어찌 살아가야 할까요.
문득 어린 시절의 고향으로 돌아와 앞으로 살아갈 시간이 궁금해 집니다.
밭으로 변해버린 집터속에서 빨간 꽈리 열매를 보았습니다.
꽈리를 만들기도하고 달콤한 열매를 먹기도 했지만 또 어떤 것은 덜 익은 쓰디쓴 맛이었지요.
우리 아이들에게 보여 주려고 꺽어서 보여 줬더니 그게 뭔지 전혀 모릅니다.
가난한 시절, 애들의 장난거리며 군것질 거리에 얽힌 추억과는 전혀 관계 없겠지요.
이제 내 나이가 추억에 의존하는 나이가 되어버렸습니다.
속절없는 세월의 화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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