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두릅따서 대낮부터 술먹다 봉변 당한 주승아빠
어린이날 놀이시설 있는데 가면 사람에 치일 생각에 넌더리가 나서
일치감치 치악산 계곡으로 캠핑을 가기로 애들을 꼬셔 놨다.
4일 밤 9시가 되어서 떠난다.
11시 반쯤에 도착해서 비닐하우스문을 열고 대충 잠자리를 마련한 후
애들과 애엄마는 바로 취침.
나는 고요하게 적막감을 더하는 소쩍새 소리를 안주 삼아 맥주 한 통을 비운다.
역시 안주 없이 가볍게 먹기엔 맥주가 만만하다.
아침에 눈을 뜨니 온몸이 좀 뻑적지근하다.
5월초라서 침낭이 아닌 두꺼운 담요를 덮고 잤는데
좀 부실한 모양이다.
조그만 쌕을 하나 메고 아침 산책에 나선다.
휴일이니 도시에서 사람들이 몰려 오려면 아직 몇 시간 더 있어야 하니
미리 죽 ?m으려는 속셈!
뭘? 두릅!
물을 따라 길가에서 많이 안들어가고 상류쪽까지 약 1키로 정도를 올라가는데
한 시간 정도 걸렸다.
쌕에는 돈으로 따지면 한 10만원 어치는 될듯한 두릅이 가득! 흐흐
내려오다가 아침 볼일도 보고 천연 비데에서 잘 마무리!
상쾌한 아침!
내려와서 밥을 짓고 두릅을 데치고 식사.
요기 까지는 잘 나갔는데....
커피 한 잔 하고 밭 옆에 집에 사시는 형님집에 들렀는데 여기서 발목 잡혀버렸네요.
11시가 조금 넘은 시간인데 한 잔 두 잔 하다 보니 점심 때가 되고
아주 퍼질러 앉아 식구들 부를 생각도 잊고 소주병만 까고 있는데
왠일인지 애들하고 애엄마가 걸러 내려가네!
어디가!
집에가!
으잉! ㅉㅉㅉㅉ
하여튼 술이 말썽입니다.
어린이날 완전히 망가 졌어요.
내년 어린이날은 주승이가 초등6학년이니 마지막 어린이날이겠죠?
내년엔 좀 잘 해봐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