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쳐올 겨울이 걱정되었다.
특히 애기 놓은 경력이 있는 아줌마들은 아무리 좋은 침낭이 있어도 몸에 한기를 느껴
난방대책을 강구하던 중 휴대용 보일러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대부분 스팀보일러 형식이라 온도조절이 쉽지 않고 불이 커지면 잘 식는 등
많은 단점들이 있을 것 같아 온수가 순환하는 방식으로 만들어 보게 되었다.
이틀의 구상 끝에 아래와 같은 형식으로 만들기로 작정하고 재료들을 구입하여 실행해 옮겼다.
외형은 아래 사진과 같다. 전형적인 김치통이다. 아래위 통 크기가 다른 것은 김치통을 대,중,소 세트로만
판매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인의 곡선이 나오게 되었다.
원리는 아주 간단하다.
스팀이 물을 밀어내고 물이 다 빠져나가면 볼탑이 열리면서 스팀이 빠져나가고 물이 유입된다.
일정량이 유입되면 볼탑의 뜨게가 뜨면서 유입구가 막히게 되고 다시 스팀이 발생되면서
순환이 반복되는 원리다.
위 과정에서 얘기치 않게 스팀이 다 빠져나가고 상대적으로 찬 물이 조금 유입되면서
가열통 내부가 진공상태가 되어 물을 아주 세차게 빨아 들이는 현상이 발생했다.
너무 좋은 현상이었다. ^____^
하지만 볼탑이 열리는 시점 볼탑의 재질, 뜨게의 무게와 부력 등을 맞추는 데는
상당한 시행착오가 필요했다.
처음 테스트 시 김치통이 내압이 약해 스팀이 새고 물이 넘치는 실험 이틀간 고민이 많았다.
괜한 헝그리 정신으로 인해 돈 아끼지 말고 밥솥으로 할 것 하고 후회도 했었다.
하지만 퐁퐁을 넣으면 도움이 된다는 글을 어디서 보고 한두 방울 떨어뜨려 보았으나
효과가 없었다. 보충수통 위에 무거운 쇠떵이를 얹어 보니 한결 나아지긴 했으나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했다. 실험 이틀 째 캠핑 가기 전 무모한 실험정신으로
퐁퐁을 아주 많이 넣으면 어떻게 될까 라는 궁금증으로 대략의 퐁퐁을 투입했다.
오~~!! 퐁퐁..
청송자연휴양림에서의 첫 데뷔다. 약간의 테스트를 한 후 바로 돌리기 시작했다.
물의 양은 아래 가열통이 가득 찰 정도면 되고 불의 새기는 캄캄한 야간에 불꽃이 잘 보일 때
파란불의 끝부분이 가열통에 닿을락 말락 정도면 된다. 몇 번의 테스트 후 찾은 적정 불량이다.
그 정도가 물이 순환하는 주기가 적당하였다. 그보다 쌔면 주기가 짧아 물이 너무 뜨겁고
약하면 주기가 길어 좀 덜 뜨겁다. 이 불량을 기준으로 날씨에 따라 가감하면 온도조절이 가능할 듯 하다.
실제 불 조절은 호스에 물이 따뜻해져 충분히 가스통에 열 전달이 잘 될 때 해야 한다. 그래야 일정한 불 조절이 된다.
사진상 호스가 전체적으로 감긴 형태인데 다음에는 액체부탄이 없는 위쪽에만 감을 예정이다.
가스가 소진 될 수록 부탄 통이 더 뜨거워져 불 조절을 하지 않아도 가스 압이 쌔져 불꽃이 커졌다.
새벽에 너무 뜨거워 일어나 보니 위 같은 현상으로 불이 쌔져 있었다.
실제 불 조절은 아주 미세한 불꽃의 크기 차이에도 온수의 온도는 차이가 많이 났다.
온도의 조절으니 불꽃의 크기 조절에 달려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꼬박 8시간 가동 후 열어 보았다. 물이 처음 넣은 양과 별차이가 없다.
뜨거운 물로 인해 내부 부식이 잘되는 철제 부속들이 녹이 나와 물이 불그스름하다.
이번에는 고가?의 퐁퐁을 넣었다. 테스트 시에는 그야말로 오리지널 퐁퐁이었는데. ^^;
많은 퐁퐁을 넣는다 해도 거품이 부글부글 일지는 않는다.
일단 버너를 끄게 되면 내부가 식으면서 진공이 발생돼 호수내부의 물은 자동제거 된다.
수고로움을 하나 더 덜어주는 요소다.
그럼 작동 시에도 호수 내부의 물이 제거되지 않는가 하는 의문이 생기지만
작동 시는 볼탑이 열린 상태라 상대적으로 구경이 큰 보충수통의 물이 대부분 빨려 들어가고
그와 달리 불을 끌 시에는 볼탑이 닫혀 있어 호스 내부의 물만 빨아들인다.
핵심 부품은 가열통 윗부분에 집중되어 있다. 별 핵심적인 것두 없구만 ㅋㅋ
비밀의 메커니즘 볼탑!!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실제 정수기용 볼탑을 사용도 해보았으나 스팀이 빠져나간 뒤
물이 보충이 되어야 하는데 뜨게의 무게가 너무 가벼워 스팀의 압력에 의해 열리지가 않았다.
강제로 열어 보아도 구멍이 너무 작아 스팀이 빠져 나오는데 오래 걸리고 스팀이 다 빠져도
물이 제대로 유입이 되지 않았다. 몇 번의 보완을 해보다 결국 녹고 말아 패스시키고 말았다.
그래서 볼탑을 자작하기로 결정하고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완성시켰다.
그리고 온수가 빠져나가는 실리콘호스는 길이를 가열통 바닥 약간 위 까지 닿게 해서
아래에 있는 온수가 스팀의 압력에 의해 빠져나가게 돼있다.
지렛대 원리의 볼탑을 만들기 위해 서류를 집는 불독클립 대자를 하나 희생했다.
잘 보면 이 넘이 클립이었다는 흔적이 있다. 사진상으로는 잘 안보이지만 고무판으로 만든 마개를
볼트와 너트 와샤로 고정해 놓았다.
볼탑의 핵심 뜨게... 열에 강하고 뜨면서도 무게가 있어야 한다. 포맥스 10T 3장을 붙여 만들었다.
여러 크기의 뜨게로 실험을 했었다.
8시간 동안 잘 작동해준 10년 묵은 코베아 버너. 이름은 잘 몰겠다. 나의 가장 첫 캠핑 장비.
원래는 뉴테크 버너를 사용할 예정이었으나 그럴 필요가 없었다. 이넘이 충분히 오래 견뎌주고
뉴테크 버너는 난로로의 역할 도 해야 하고 아주 약한 불만이 필요한 보일러에 개발에 편자였다.
더구나 이넘은 가스 줄이 나와있어 가스통에 보일러 줄을 감기에 더없이 편하다.
8시간 가동 후에도 가스의 양은 흔들어 보니 아래 1cm정도는 남은 것 같다.
이번 캠핑에서 실제 사용장면이다.
처음 압력이 약하여 실리콘 호스를 3미터 정도 잘라냈다. 그래서 17미터 가량의 줄을 사용했다.
8명이 자는데도 충분했으니 우리가족 4인이 쓰기에는 17미터도 짧지는 않을 것 같다.
보일러 매트도 따로 만들지는 않았다. 따로 만들 필요가 없을 것 같다. 그냥 둘둘 말아 다니다가
대충 매트 위에 펼치고 그 위에 요를 깔면 그만이다.
사용해본 두 아주머니의 표현을 빌자면 시골집 온돌방에 온 것 같다고 한다.
머리는 시원하고 이불 속은 따뜻한....
타지방에서는 어떻게 표현하는 지는 모르겠으나 경상도에서는 애 낳은 아주머니들은
뼈 속에 바람이 들어갔다고 말한다. 그래서 뜨끈한 온돌을 좋아하나 보다.
보일러의 효과를 보고 집사람과 나는 좀 얇은 합성침낭의 구매를 생각하고 있다.
다른 이유는 없고 이불은 가져 다니기가 불편해서..
퐁퐁.... 대단한 물건이다. 계면활성작용을 하는..
실리콘관 내부의 저항을 이넘이 다 없애주어 부가적으로 발생하던 모든 고민거리를 해결해 주었다.
압력밥솥으로 해야 할 이유도 없애주었다.
담에는 퐁퐁을 쌔리 철철 부어서 더 간단한 대류방식보일러에 도전해 봐야겠다.
고맙다 퐁퐁~~
이날 캠핑 후기는 여기 있다 클릭
'Camping & Coo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한층 업그레이된 휴대용 보일러 (0) | 2007.10.24 |
---|---|
[스크랩] RE: 이번에 테스트하는 보일러입니다. (0) | 2007.10.24 |
[스크랩] [따라하기]온수보일러 만들기... (0) | 2007.10.24 |
[스크랩] 보일러 궁금해 하시는분들 보세요... (0) | 2007.10.24 |
[스크랩] 바비큐 장비 제대로 갖추려면 20만~50만원 (0) | 2007.10.16 |